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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산 옹기 마을조경환의 울산이야기(울산종합일보 논설위원 겸 필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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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0일  17: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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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환 울산종합일보 논설위원

어릴적 본가 후원에는 수국꽃 울타리의 장독대가 있었다.

그곳은 할머니의 손자 사랑이 가득 저장돼 된장, 고추장은 물론이요 각종 장아찌와 절인생선 그리고 가끔은 과자도 들어있어 손자들의 놀이터인 동시에 호기심 창고였다.

그 검붉은 색의 옹기들은 어미새가 먹이를 자식 입에 넣어 주던 것처럼 할머니가 품었다 베풀어 주시던 사랑과 소망이었다.

고향 마을도 할머니도 그리운 사람들도 부서져버린 오지독처럼 추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마음 깊은 곳에 사금파리 조각으로 박혀 때때로 잠든 감성을 아프게 깨우곤 한다.

어린 손자들을 생각하시며 우시던 할머니의 눈물과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속으로 흘린 철부지들의 눈물을 다 모으면 아마 며칠은 다관에 끓일 찻물 걱정은 없을 것이다.

그리운 할머니와 유년의 기억 그리고 화잠마을 해안에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던 파도는 낡은 옹기 속에 담겨 그리움과 동의어가 되어 가슴 깊은 곳에 묻혔다.

옹기는 질그릇과 오지독의 통칭이다. 가정에서 쓰이는 옹기는 독 ,항아리 ,뚝배기 ,자배기, 푼주, 동이, 방구리 등이다.

옹기의 주원료는 찰흙 60%, 모래 20%, 백토 20% 비율로 혼합한다.

옹기는 1200℃의 고온에서 구워져 수많은 미세구멍을 통해 외부의 공기를 빨아 들이고 습기를 내보내기도 하므로 일명 숨쉬는 그릇이라고도 한다.

옹기는 독을 빨아 들이거나 정제하는 방부 역할을 하며 음식물을 자연발효시켜 맛과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역적 특징을 보면 서울경기는 배부분이 완만한 곡선이며 충청도는 서울경기보다 불룩한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다.

강원도는 배부분이 거의 일직선을 이루며 전라도는 전체적으로 원형에 가까운 달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고, 경상도는 밑바닥이 주둥이 너비보다 좁고 배부분은 옹기의 높이보다 더 넓은 형태이다.

그리고 제주도는 100여 년전 까지는 육지에서 배로 운송해서 사용했지만 그후부터 제주도 흙을 가지고 만들었는데 철분이 많이 함유된 흙의 특성으로 붉은색을 띄고 있는데 형태는 중부지방의 형태를 띄고 있다.

성형상의 구분으로는 타렴질과 수레질로 나누고 있다

남창 외고산 옹기마을은 1950년대부터 현재의 옹기를 굽기 시작해 60~70년대 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350여 명의 옹기장인과 도공들이 모여 우리나라 전역과 외국까지 옹기를 생산 판매 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30여 가구가 모여 살았으며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부산에 많은 피난민이 모여 들면서 옹기 수요가 많았다.

이때 영덕에 옹기공장을 하고 있던 한국 칸 가마의 창시자이고 옹기 장인인 허덕만 씨가 옹기를 굽기 시작하면서 옹기마을이 시작됐다.

한때 번성했으나 플라스틱 용기가 생기면서 수요가 줄어들었다 허덕만 씨가 작고하고 그 제자들이 공장을 일으켜 현재 한국 최초의 옹기마을이 만들어 졌다.

외고산옹기마을은 옹기체험, 민속놀이체험, 옹기판매점, 옹기박물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옹기박물관은 2003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2007년 공사를 착공하고 2009년 10월 완공해 2009년 11월3일 옹기박물관을 개관했다.

옹기박물관은 세계최대 옹기, 썬 큰가든, 옹기의 역사, 옹기와 생활문화 옹기의 맥을 잇는 사람들, 외국의 옹기들 옹기의 재발견 등 다양한 전시실이 준비돼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흙과 불과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고 1200℃의 고온을 견뎌내야 비로소 완성되는 옹기, 수많은 시간을 견뎌내고 속으로부터 강해져야 마침내 완성되는 인간의 삶과 너무나 흡사하다.

흙을 밟아 공기를 빼고 타렴질과 수레질로 한켜한켜 쌓아 올려 수레질로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정성과 혼을 쏟아 넣는 장인의 손길과 뜨거운 불길을 견뎌내고 마침내 흙에서 생명을 담는 그릇으로 탄생되는 외고산 옹기들은 소중한 우리 유산을 보호하고 이어갈 책임을 우리에게 묻고 있다.

문화관광부지정 유망축제, 제 1~2회 전국축제박람회 최우수축제 선정, 가고 싶은 축제 3위 선정, 2009 세계 옹기문화 엑스포 등으로 익히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주말을 제외하면 탐방객이 많지 않은 현실이고 주거와 생활방식의 변화로 수요 또한 많지 않다.

실생활에 적합 하도록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 및 관광업계 그리고 울주군과의 유기적 협력으로 외고산 옹기마을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사람이 멀리 생각함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이 근심이 생긴다 했다.

지금 이렇게 훌륭하게 틀을 갖추었을 때 관계자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더욱 고민하고 노력해서 마땅히 훗날의 근심을 없애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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