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영화 ‘범죄도시’ 아직 아이 받니?”

정혜원 / 기사승인 : 2017-11-02 09: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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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 영화 '범죄도시' 포스터

'아이 하니?’, ‘너 내가 누군지 아니’ 등 극 중 윤계상(장첸 역)의 특유 조선족 말투로 여러 패러디를 불러온 영화 ‘범죄도시’가 600만 돌파를 앞두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2004년 서울 금천구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당시 강력반 형사들의 조선족 ‘조폭소탕작전’이라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실제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지 몰랐던 기자는 20대 초반 갓 서울로 상경했을 때 금천구에서 살았던 기억이 떠올라 섬뜩하기도 했다.


극 중 윤계상은 장첸의 잔인한 면모를 아주 맛깔스럽게 표현했다. 대중들은 그가 이번 영화를 통해 임팩트 있는 배우로 자리 매김했다고 평가한다. 조선족을 상대로 터무니없는 이자를 얹혀 돈을 빌려 주는 그는 같은 조선족들임에도 불구하고 자비란 찾아볼 수 없다. 돈을 못 갚으면 몸으로 라도 때워야 한다며 도끼로 신체를 도려내거나 토막 살인하는 것은 다반사. 나중엔 상점을 운영하는 조선족들을 착취해 자신의 잇속을 챙긴다.


장첸의 오른팔로 나오는 진선규(위성락 역)도 극 중에서 잔인함을 보여주는데 가세한다. 위성락은 머리를 쓰는 장첸과 달리 막가파식이다. 장첸의 말 한마디면 적 수가 몇이든 다 쓸어버리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는 일명 '돌+아이' 기질을 다분히 보여준다. 영화 중반부에서 괴물 형사인 마동석(마석도 역)에게 붙잡힌 것을 계기로 그와 엮어 후에 장첸을 검거하는데 뜻하지 않게 일조하기도 한다.


영화는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잔인한 장면이 쉴 틈 없이 등장하지만 마석도가 조폭들을 저지하는 장면에서 자주 재미를 불러온다. 이런 재미들이 영화가 청불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박스 오피스의 상위권을 유지한다고 감히 말해본다.


특히 윤계상(장첸 역)과 마동석(마석도 역)의 케미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은 공항 화장실에서 마석도가 장첸을 체포하는 부분이다. 조선족 '조폭소탕작전'에서 주요 인물인 장첸만 잡으면 모든 상황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두 사람 사이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경찰에 쫓기고 있는 장첸은 중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몸 여기저기 피 묻은 곳을 씻고 있는 가운데 그런 그의 뒤에 나타난 마석도. 그 둘의 첫 대화는 ‘혼자니?’, ‘어 싱글이야’ 순간 관객들의 긴장감은 눈 녹듯 사라지게 되고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다.

기자는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슴 깊은 뭉클함이나 감동은 없었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 지쳐 있거나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하며 심장의 쫄깃함과 더불어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 한번 볼만하다.

[한줄평가] 배우 윤계상의 재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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