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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 왜 축복받지 못하나새끼 두 마리 잃은 장생포 어미 고래 또 출산…"임신 못 막았다" 비판
연합뉴스  |  uj82@u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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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17일  11: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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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가 어미인 큰돌고래 장꽃분과 함께 유영하고 있다.

13일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가 축복을 받기는커녕 온갖 근심을 사는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같은 어미에게서 태어난 두 마리 새끼가 1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폐사한 전례 때문에 '이번에도 안타까운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의 전시용 돌고래인 큰돌고래 '장꽃분'(추정 나이 18세)은 13일 오전 8시 15분께 새끼를 출산했다.

새끼의 몸길이가 110∼120㎝ 정도라는 점만 확인했을 뿐, 17일 현재까지 성별도 모르는 상태다. 새끼와 어미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육사조차 접근을 자제하고 있다.

현재 장꽃분과 새끼는 전시용 수족관에 있는 3마리와 떨어져 관람객 출입이 제한된 보조풀장에서 지내고 있다. 체험관 측은 어미와 새끼의 건강과 안정을 위해 일본에서 수의사와 사육사를 초청, 돌고래 관리를 맡긴 상태다.

체험관을 운영하는 울산시 남구가 새끼 탄생을 반기지 못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수족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의 생존율이 높지 않은 데다, 앞선 두 번의 실패에서 체득한 학습효과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의 1년 생존율은 30∼50%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총 6마리 중 4마리가 죽어 생존율이 17%에 그친다는 통계도 있다. 수족관 돌고래의 출산과 생존 사례를 파악하기 어려워서 통계 신뢰성도 크지 않다.

돌고래 보호 운동을 하는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제주에 돌고래 관람시설이 개장한 1986년 이후 국내 전시·체험시설에서 확인된 출산만 20여 차례에 달하고, 현재까지 살아있는 개체는 제주 2마리와 울산에서 이번에 태어난 1마리 등 총 3마리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관찰한 결과 어미들과 새끼들이 10마리 정도씩 무리를 이뤄 생활했고, 갓 태어난 새끼가 호흡하거나 젖을 먹을 때 다른 어미들이 도와주는 '공동육아'를 하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무엇보다 젖을 먹을 때 10㎞ 이상을 천천히 이동하는 습성이 있었는데 수족관 환경에서는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아 생존이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다.

   
▲ 2014년 수족관에서 새끼를 출산한 장꽃분

남구도 이런 어려움을 잘 안다.

장꽃분은 2014년 3월 처음 새끼를 출산했다.

당시 남구는 돌고래의 임신을 경사스러운 일로 여겨 출산까지 전 과정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새끼가 수족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흘 만에 폐사하면서 돌고래 전시정책에 대한 여론이 악화했다.

장꽃분은 이듬해인 2015년 6월에 다시 출산했으나, 새끼는 이번에도 6일 만에 죽었다.

그런데도 세 번째 출산 사실이 알려지자 어미 돌고래의 임신을 막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두 번의 새끼를 떠나보낸 어미에게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초음파로 임신 검사받는 돌고래 [연합뉴스]

핫핑크돌핀스와 울산환경운동연합 등은 "전시용 고래의 번식을 금지하는 미국과 프랑스의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수족관 번식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임신을 막으려면 수족관 4마리 중 수컷 1마리를 격리해야 하는데, 함께 생활하는 돌고래 특성상 어렵다"면서 "다른 동물에 적용하는 중성화 수술 등도 연구된 사례가 없어 묘안이 없다"고 밝혔다.

돌고래의 출산과 새끼 폐사는 가능성은 여전한 셈이다.

전국 유일 고래특구로 지정됐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고래 관광을 포기할 수 없는 남구로서는 새끼 돌고래가 폐사하지 않고 무사히 성장해 주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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