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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펜스] 어른들의 작은 청춘영화영화 ‘오버 더 펜스’ 리뷰
오성경 기자  |  ujbible@u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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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12일  10: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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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오버 더 펜스'

‘펜스’란 야구장에서 필드를 둘러싼 울타리다. 영화 제목 속에 ‘오버 더 펜스’는 나 스스로를 가둔 내 안에 펜스로, 곧 상처를 뜻한다. 스스로를 최악,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두 남녀가 서로 가진 그 상처로 인해 공통점을 찾게 되어 로맨스를 그리지만, 그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이 영화 전반적으로 꽤나 어둡고 쓸쓸하게 표현된 작품이다.

노부히로 감독의 ‘오버 더 펜스’는 ‘오다기리조’와 ‘아오이유우’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2006년 ‘무시시’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에서 재회한 작품으로 지난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 상영됐다. 그 이후 2017년 3월 재개봉해 1만여 명의 관객을 끌었다.

소설 원작 작가 사토 야스시의 ‘하코다테 3부작’ 소설 중 3부에 해당하는 소설 ‘황금의 옷’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소설 속 주인공은 20대지만, 실제 영화 속 인물의 나이는 40대로 그려진다. 이에 아오이유우는 이 작품을 “어른들의 작은 청춘영화”라 말했다.

극중 사라이와(오다기리조)는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고 가족과도 인연을 끊은 채 살고 있는 무기력한 인물로 고향으로 내려와 실업급여를 위해 직업훈련학교를 다니지만 열정도 없고 의욕도 없다. 상처 받지 않은 척 살아가는 그가 우연히 호스트 바에서 알게 된 사토시(아오이유우)를 보고 웃기 시작한다.

그녀는 4차원적인 성격에 천진한 미소를 가진 여자로 ‘남자로부터 버려지는 두려움’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지만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캐릭터다. 그와는 달리 내면의 생각을 참지 못하고 내뱉어 버리는 자칫 대중들이 이해하기 힘든 감정선을 표현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극중 캐릭터를 더 부각시키기도 한다.

   
 

“난 잃을 게 전혀 없거든”

매번 그녀를 보며 웃기만 하던 그는 ‘구애의 춤’을 통해 그녀의 마음을 알게 되고 주변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치 둘만 있는 것처럼 끌려가 듯 춤을 추며 그녀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상처만 가득했던 둘, 서로가 드디어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 장면은 예고편을 통해서도 굉장한 관심을 모았던 댄스 장면이기도 하다.

이처럼 자신을 최악으로 생각하는 남자와 자신이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만나 크고 작은 갈등 속에서 벌어지는 섬세한 감정들이 장면마다 의미있게 잘 표현된다. 이 밖에도 ‘타조 깃털’이 날리는 장면, 놀이공원 ‘독수리’ 풀어주는 장면 등 주목해서 볼 명장면이다.

결국 이 영화의 마지막은 사라이와의 홈런과 함께 공이 펜스를 넘기고 사토시의 ‘구애의 춤’으로 끝이 난다. 둘은 자신들의 펜스(상처)를 딛고 넘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자기 상처에 고립된 두 인물이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이겨내는 과정을 담아냈다. 노부히로 감독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무언가를 넘어가는” 과정이라 말했다.

★★★☆☆ 자칫 이해하기 힘든 영화지만, 어쩌면 펜스를 넘지 못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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