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권선징악'의 대표적인 예
[마스터] '권선징악'의 대표적인 예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7.01.2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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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스터' 리뷰

▲ 영화 '마스터' 포스터.
“나 데리고 가면 세상 뒤집어질 텐데 감당할 수 있겠어?”

영화 ‘마스터’에서 사기꾼 진회장(이병헌 분)이 형사 김재명(강동원 분)에게 한 대사 중 한 구절이다. 원네트워크라는 거대 다단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유창한 말솜씨로 서민들에게 ‘조’ 단위에 이르는 돈을 가로챈 극악무도한 나쁜 인물이다. 그렇게 갈취한 돈은 그가 정관계에 인맥을 형성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큰 가교 역할을 한다. 이를 안 재명은 그를 잡아 정관계의 더러운 면모를 파헤치려고 한다. 진회장이 이토록 도발적인 말을 할 수 있는 건 자신이 구속된다면, 수십 명의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거론 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분노로 사회가 어지럽혀질 것을 충분히 알고 있는 지능적인 사기꾼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범죄오락액션으로 영화 '감시자들'을 연출한 조의석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4조원 사기 조희팔 사망기사 보고 영화 ‘마스터’를 착상했다” 고 말한 적 있다. 조희팔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사기사건 용의자로, 극 중 진회장처럼 다단계 회사를 통해 수만 명의 돈을 가로챈 혐의가 있지만 검거 도중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영화는 4조 원에 이르는 사기 금액, 중국 밀항, 거짓 사망설 등 실제 사건과 비슷한 내용을 많이 담아냈다.

한편으로 기자는 영화 보는 내내 진회장의 행동에서 조희팔뿐 아니라 최근 거리를 촛불시위의 장으로 만든 어떤 인물을 연상시킨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한 낱 사기꾼이 돈이라는 권력으로 정관계에 깊이 관여해, 그들을 자기 마음대로 쥐락펴락 하는 모습을 보니 그 현실의 안타까움과 암담함에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더불어 극 중 이병헌의 실감나는 연기가 더해지니 그 분노가 극에 치달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에서는 이 같은 분노를 해소시켜주는 인물이 나온다. 바로 지능범죄수사대팀장인 김재명이다. 그는 훤칠한 외모에 총명한 두뇌를 가진 엘리트 경찰이며, 진회장과는 정반대로 정의심으로 가득 찬 도덕적인 사람이다. 재명은 극중에서 "이번 사건 완벽하게 마무리해 썩어버린 머리 잘라낸다" 라는 대사로, 원네트워크와 연관된 정관계 모든 사람들을 붙잡아 더러운 세상을 일망타진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다.

재명은 이를 위해 진회장의 측근인 천재 해커이자 원네트워크의 정보부장인 박장군(김우빈 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재명은 박장군이 자신의 편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진회장을 잡을 수 있는 핵심 증거인 비밀장부를 빼내오라고 시킨다. 극 중에선 진회장을 배신해야만 살 수 있는 박장군과 그런 박장군을 의심하는 진회장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을 섬세히 표현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현실을 반영한 영화이기에 더 몰입감이 잘되기도 했지만 중국으로 밀항한 진회장을 잡기 위해 한편이 된 김재명과 박장군의 지능적인 추격전도 볼만하다. 화려한 액션신과 더불어 그 속에서 난무하는 배신과 예측할 수 없는 반전까지 보는 내내 숨죽이게 만들었다. 또 마지막에 재명이 경찰들을 이끌고 국회의사당으로 줄지어 가는 장면은 왠지 모를 통쾌함과 짜릿함을 느끼게 했다. 과연 김재명과 박장군은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진회장을 어떻게 일망타진했을까?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자.

[한줄평가] "부정부패한 현실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사이다 같은 영화"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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