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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울주 맛집멋집을 찾아라]나사리 바다, 카페 ‘닻별’의 다정한 위안울주군 서생면 카페 ‘닻별’
조미정 기자  |  007presiden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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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6일  09: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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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사리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닻별에 앉아 깊은 가을을 느낀다면 그 얼마나 다정할까.

붉은 칸나가 그리움에 목을 내밀고 있는 나사리 바닷가. 하늘과 바람은 잔잔하고 가을바람은 조용한데 붉은 칸나만이 유독 고독을 느낀다. 간절곶의 북적거림보다 조용한 힐링을 원한다면 간절곶에서 1.5km 떨어진 나사리 해안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울산사람이어도 가본 적 없는 절대고요가 묻어나는 곳이다. 이곳에는 칸나만큼 사람을 그리워하는 카페 ‘닻별’이 오도카니 서 있다.

서두름 없는 평온 ‘닻별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퀄러티 높은 커피, 건강한 재료의 수제베이커리
“깊은 가을, 나사리 바다와 외로움을 나누세요”

# 소리 내어 불러보는 이름 ‘닻별’
닻별은 카시오페이아 별자리의 순우리말 이름이다. 붙박이별인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과 이지러진 대칭을 이루는 큰 W자 모양의 별자리. 지금은 눈을 비벼도 잘 보이지 않는 카시오페이아의 예쁜 이름이다. 생김새가 닻 모양과 비슷해서 닻별이라고 불렀다.

   
▲ 닻별의 모던한 외관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나사리 해안과 닻별은 한 쌍의 별처럼 세트를 이루고 있다. 카페 닻별은 매우 깨끗한 신축건물이다. 1층과 2층은 카페로 사용되고 3층은 펜션, 4층은 주인집이다. 마음씨 넉넉한 어머니와 훈남 아들이 전체 건물을 관리하고 있다. 마당에는 밝은 성격의 골든 리트리버가 뛰어놀고 밤이 되면 닻별의 예쁜 조명이 나사리 해안을 비춘다.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닻별을 작명한 오윤석 사장의 안목은 탁월했다. 나사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닻별의 2층에 앉아 ‘닻별 닻별 닻별’하고 여러 번 소리 내어 불러본다. 밤이 되면 별을 세어야 할 것 같은 낭만에 사로잡힌다.

   
   
▲ 탁월한 커피맛과 신선한 스무디의 감동.

# 혀를 깨우는 더치커피의 기억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아니라면 카페의 생명은 역시 커피 맛이다. 커피를 직접 볶는 오윤석 사장은 커피가루에 물을 붓고 우려내는 더치커피와 핸드드립 속도가 빠르지 않다.

커피를 한 모금 탐하자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가를 맴돈다. 케냐AA,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과테말라 SHB 등 8~12시간 동안 추출한 더치커피의 원액은 가히 근사하다. 정성들여 내린 더치커피와 예쁜 보르미올리 유리병을 함께 집으로 데려올 수도 있다.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듯 커피 한 잔에 기품이 느껴진다.

파란색 에스프레소 잔을 내려다보다 카페의 모든 잔과 쟁반, 받침대들이 좋은 공방의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인근 도 갤러리의 작품임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앙증맞은 데미타세를 보니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 도시마다 마셨던 에스프레소의 맛이 생각난다.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에스프레소의 유혹. 닻별의 에스프레소에서 여행의 추억을 고스란히 불러왔다.

# 주인도 손님도 마음을 내려놓는 곳
닻별에는 소수의 베이커리들이 눈에 띄는데 오윤석 사장의 어머니가 매일 직접 구워내는 소량의 빵들이다. “어디 가서 성분 분석해 자랑하고 싶어요” 마당 한 켠을 정리하시던 어머님의 베이커리 자부심은 대단했다.

   
 
   
▲ 소량의 수제베이커리는 먹기 아까울 정도이다.

어머님의 말씀대로 치즈와 어울린 베이글은 부드럽기 그지없고 머핀과 이름 모를 빵들은 속이 촉촉하고 달지 않으며 건강미가 가득하다. 집에서 좋은 재료로 만들어 주는 엄마의 빵맛 그대로였다. “빵은요, 매일 조금씩만 구워요. 일찍 와서 먹는 분들이 임자지요” 집으로 오는 길, 남아있는 빵들을 죄다 사왔다. 건강한 빵이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고도 남았다. 어머니와 아들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닻별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주인도 손님도 천천히 마음을 내려놓고 쉬다 가는 곳이어서 그럴까.

   
 
   
▲ 1~2층으로 이뤄진 카페는 넓고 깨끗하다.
   
▲ 2층엔 센스만점의 도서가 구비돼 있다.

# 아마추어 작가전시, 언제라도 환영
모던 화이트가 컨셉인 듯 테이블과 의자, 인테리어가 환하고 다정다감하다. 작은 화분들이며 크고 작은 작품들. 카페를 꾸며놓은 모자의 감각이 남다르다. 그래서인지 닻별에서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나사리 해안과 닻별의 인테리어, 갤러리나 전시회장을 찾고 있는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닻별의 공간은 오아시스나 다름없다.

별도의 대관료 없이 진행되는 전시를 위해 작가들의 요청이 있다면 언제라도 문을 열어놓겠다는 게 닻별의 방침이다. 오윤석 사장은 “질 높은 커피, 건강한 레시피로 만들어진 베이커리를 맛보시려거든 나사리로 오세요” 말한다.
나는 말한다. “이 가을, 절대고요를 즐기고 싶은 외로운 타인들은 언제라도 닻별로 와서 나사리 바다와 외로움을 나누세요”라고. 나사리 바다의 닻별은 다정한 위안을 주는 우리 마음의 카시오페이아다.

글=조미정 기자
사진=박기민 기자

[위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 456-3
[메뉴] 에스프레소 30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직접 담근 건강차 4500원, 스무디 5,000원, 더치커피 500ml + 보르미올리 유리병 1만5000원, 더치커피 500ml 1만2000원
[문의] 052-238-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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