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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울주 맛집멋집을 찾아라]간절곶에서 찾은 깊은 바다의 맛 ‘평동간절곶횟집’보석같은 바다와 함께하는 곳
신섬미 기자  |  ujsm@u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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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6일  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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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이 내려쬐던 계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두터운 외투를 꺼내 입고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니 햇살 아래 서있어도 제법 코끝이 시려온다. 하지만 반짝이는 보석 같은 바다는 제아무리 매서운 바람에도 그리웠던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울 따름이다. 그런 바다와 항상 함께하는 간절곶, 그 중 근방 지리가 평평하다고 해 이름 지어졌다는 작지만 아름다운 항구마을 평동에 다녀왔다. 철퍼덕, 파도 소리가 생생히 들리는 평동에는 어떤 맛집이 있을까.

하늘이 내린 땅, 작지만 아름다운 항구마을 ‘평동’
주민, 단골들 입소문만으로 소문난 간절곶 맛집
겨울에는 물메기탕, 장어매운탕, 장어구이 등 별미


   
▲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색바랜 간판

#세월의 흔적 묻어나는 색 바랜 간판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앞에 두고 횟집 서너개가 나란히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곳이 바로 평동간절곶횟집이다. 다른 가게들의 화려한 간판과는 달리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 색 바랜 간판을 제일 먼저 마주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지만 알아서 손님들이 찾아오는 곳이니 간판에는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벌써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평동간절곶횟집은 건너 건너 익히 들어온 맛집이다. 

   
▲ 수족관에는 싱싱한 활어들이 헤엄치고 있다.

요즘 맛집 찾기에서 많이 사용되는 인터넷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근방의 주민들이나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들에게는 입소문만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입구 어항에는 자연산횟집에 걸맞게 싱싱한 활어들이 쉬지 않고 헤엄치고 있다. 한 때는 건설업에 종사했었으나 안정적인 삶을 찾아 고향인 평동에 횟집을 차린 박신호 사장. 어릴 때부터 회를 좋아해 농어나 우럭 등을 낚아 직접 손질 해먹기도 하고 횟집을 운영 중인 친구가 바쁠 때는 직접 활어를 잡아다주기도 했다는 걸 보면 횟집을 하게 된 게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 횟집 앞 펼쳐진 보석같은 바다

#하늘이 내린 땅, 울주군 서생면 평동마을
사장은 이 곳 평동을 하늘이 내린 땅이라고 불렀다. 바다를 코앞에 뒀지만 태풍이나 집중호우에도 끄떡없기 때문이다. 울산을 물바다로 만들며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이번 여름 태풍 ‘차바’ 때도 전혀 지장이 없었다니 영 틀린 말 같지는 않다. 투박하면서도 서글서글한 인상의 박신호 사장은 의외로 손님을 대할 때 반듯하게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궁금한 것이 많아 던지는 질문공세에도 꾸밈없는 말투로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신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니 우리의 아버지 같은 정겨움이 느껴진다. 평동이 고향이라 자연스럽게 이 곳에서 횟집을 시작하게 됐다는 박신호 사장. 분주하지 않은 손길에서 조용하고 편안한 기운이 감돌아서인지 처음 방문하는 곳임에도 낯설지 않았다.

   
▲ 자연산 돌미역 등 깔끔한 밑반찬
   
▲ 삶은 돌게는 알이 꽉 차 고소하다.

#해녀가 직접 캐오는 자연산 돌미역
박신호 사장은 작년 어촌계 공개입찰을 통해 돌미역을 재취할 수 있는 자리를 얻게 됐다. 미역은 1년 내내 채취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평동간절곶횟집 상차림에는 미역이 빠지지 않는다. 이날도 3가지 종류의 미역이 상에 올라왔다. 특히 오들오들한 식감이 좋은 자연산 돌미역은 일반 양식 미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량의 필수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각종 미네랄뿐만 아니라 섬유소, 비타민 등이 많이 들어있고 우유보다 13배 많은 칼슘이 들어 있어 빈혈 예방에도 유용하다고 한다. 또 말린 미역을 물에 불렸을 때 표면에 생기는 알긴산은 우리 몸의 소화기관에 방어막을 형성해 위산에 섞여 있는 음식물들이 위벽이나 식도에 접촉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특히 평동간절곶횟집의 자연산 돌미역은 인근 해녀들이 바다에서 직접 캐오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 돌돔, 다금바리, 쥐취, 용치놀래기로 이뤄진 모듬회
   
▲ 용치놀래기가 올려져 있는 물회

#제철 자연회 쥐치, 용치놀래기 등 모듬회
평동간절곶횟집은 박신호 사장과 그의 아내가 함께 운영 중이다. 박 사장이 이틀에 한 번 정도 직접 소유하고 있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미리 쳐 둔 정치망으로 자연산 활어들을 잡아온다. 잡아온 회는 박 사장이 직접 손질까지 마쳐 손님상에 올리고 그 사이 아내는 반찬이며 주방일을 착착 해낸다. 이날 우리가 주문한 자연산 모듬회에는 돌돔, 다금바리, 쥐취, 용치놀래기가 올라왔다. 쥐취나 용치놀래기 같은 경우는 간절곶에서 나는 회인데 11월까지 제철이라 지금이 한창 맛있을 때다. 추가로 주문한 물회에도 용치놀래기가 푸짐하게 올려져있다. 용치놀래기는 육질이 부드러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회 종류마다 쫄깃하거나 혹은 부드럽거나 식감이 달라 먹는 재미가 있다. 회를 다 먹어갈 때쯤 빠질 수 없는 매운탕을 주문했다. 여느 횟집과는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매운탕이었지만 같이 따라 나온 갈치구이에 눈길이 갔다. 박신호 사장은 배를 타고 나갔을 때 가끔 잡히는 갈치, 호래기 등을 손님상에 내어준다고 했다. 

   
▲ 서비스로 나온 생갈치구이와 매운탕

우리는 운이 좋은지 갓 잡아온 생갈치 구이를 먹을 수 있었다. 귀한 음식을 넉넉히 내어주는 인심에 사장 내외의 정이 느껴졌다. 특히 장어매운탕과 장어구이도 많이 찾는 메뉴라고 한다. 장어는 비타민 A가 뛰어난 보양강장 식품으로 몸에 좋은 스테미너로 유명하다. 다가오는 겨울에는 물메기가 철이라 물메기탕을 먹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 손님들도 꽤 된다고 한다. 물메기탕은 생선 살이 부드럽고 국물이 시원해 술 마시고 난 다음날 속풀이 하기 좋다. 조용하고 따뜻한 평동간절곶횟집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내 것은 어떨까.

글=신섬미 기자
사진=조민주 기자

[위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해안길 71-1
[메뉴] 자연산회 (특대 10만원, 대 8만원, 중 7만원, 소 5만원), 물회·횟밥·성게알밥 (1만2000원)
[문의] 052-239-6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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