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브리짓, 이젠 꽃길만 걷길...

신섬미 / 기사승인 : 2016-11-01 17: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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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리뷰

▲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포스터
전 세계 여성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가 12년 만에 다시 관객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1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 2편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에 이어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가 개봉하자 국내에서만 3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브리짓 존슨 1,2편은 통합 전 세계 박스오피스 5억5000만달러가 넘는 극장수입을 거둔 흥행작으로 3편의 제작 소식만으로도 많은 브리짓의 팬들이 개봉을 기다려왔다. 기대하면 실망도 크다지만 뚜껑이 열린 지금 ‘역시 브리짓이야’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브리짓은 얼굴의 주름에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만큼 나이를 먹었지만 사랑스러운 모습만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노처녀’ 타이틀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 2편에서 브리짓과 마크 다시(콜린 퍼스)가 결혼할 것 같은 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3편의 시작은 여전히 혼자인 브리짓의 쓸쓸한 모습이었다. 헤어진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해주지는 않았지만 감정 표현에 서툰 마크와의 갈등에 결국 이별을 맞이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다.
영화는 싱글 브리짓이 홀로 맞이하는 43살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친구와 스파를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실 친구는 스파라고 속이고 그녀를 뮤직 페스티벌에 데려가는데 현장에 도착해서 사실을 알게 된 브리짓은 이왕 이렇게 됐으니 신나게 놀아보겠다는 마음으로 광란의 하루를 보낸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즐겁게 페스티벌을 즐기던 중 로맨틱한 말솜씨와 매너 넘치는 젠틀한 미국인 잭 퀀트(패트릭 뎀시)를 만나게 된다. 둘은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서로에게 끌려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된다. 이후 페스티벌에서 돌아온 브리짓은 우연한 자리에서 전 남친인 마크를 마주치게 된다. 몇 번의 만남 속에 두 사람은 애틋한 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되고 브리짓은 마크와도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한 달 사이 두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브리짓은 3개월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데 기쁨도 잠시, 이내 걱정에 빠진다.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사람은 한 번 만난 사람이었지만 알고 보니 데이트 사이트 CEO이자 부자로 알려진 잭, 또 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이미 결혼해버린 전 애인 마크. 브리짓은 고민 끝에 두 사람에게 찾아가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본인이 아빠가 될 수 있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두 남자는 적잖이 당황하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이고 브리짓과 함께 출산준비를 시작한다. 태교를 위한 운동을 따라다니고 산부인과에 같이 내원하면서 자신이 아빠에 더 적합하다며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코믹스럽게 연출해 심각할 수 있는 내용을 가볍게 풀어준다. 중년 싱글 여성과 남성들의 쿨한 이야기,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우리나라 정서와는 맞지 않는 내용 설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관객들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브리짓을 봐 온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30대부터 꾸준히 사랑하고 아파하고 이별하고 다시 시작하고를 거듭해오던 브리짓이건만 사랑의 완성이 ‘결혼’이라는 제도와 ‘출산’에서 그쳤다는 것이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지내왔던 그녀에게서 많은 것을 공감하고 느꼈던 관객들에게 사랑->결혼->출산의 연결고리가 아닌 색다른 방향을 제시했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수많은 에피소드와 우여곡절을 겪었던 브리짓은 많이 아팠던 만큼 성숙해져 있었다. 브리짓 존스 시리즈는 매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모두가 겪고 있을 아픔을 공감하며 같이 설레고, 같이 아파하고, 같이 힘을 내면서 서로를 어루만져 준다. 그런 그녀가 인생 최대의 위기이자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겪으며 아이의 아빠와 함께 자신의 마지막 사랑을 찾아 나섰다. 과연 브리짓 배 속에 있는 아이의 진짜 아빠는 누구일까? 누가 됐든 사랑하는 남자, 그리고 그의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그녀에게 최고의 행복이라면 이제는 정말 꽃길만 기다리고 있길 바란다.
[한 줄 평] 사랑의 완성은 결혼, 결혼의 완성은 출산일까?(★★★☆☆)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http://movie.naver.com)>
신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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