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 중인 ‘현실’

조민주 / 기사승인 : 2016-11-01 17: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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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백’ 리뷰

▲ 영화 '자백' 포스터
영화 ‘자백’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로 ‘서울시공무원간첩조작사건’의 취재과정을 상세히 다뤘다.


2012년 탈북한 화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가 국정원에 의해 간첩으로 내몰린다. 국정원이 내놓은 명백한 증거는 동생의 증언 ‘자백’이었다. 북쪽 나라의 괴물과 싸워온 전사들, 대한민국 국가권력의 심장부 ‘국정원’ 그런데 만약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의심을 품은 ‘최승호’ PD가 움직였고 2015년 10월 대법원은 유우성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다. 이것이 바로 ‘서울시공무원간첩조작사건’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그간 우리나라의 간첩조작 사건들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법원판결은 모두 무죄가 선고됐고 ‘서울시공무원간첩조작사건’도 극히 일부사건중 하나일 뿐이었다.
영화는 1970~1990년대 자행됐던 비인간적인 행위들이 21세기에서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참담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국정원은 결과를 정해 놓고 과정은 필요에 따라 끼워 맞춰간다. 대범하게도 중국 국가기관의 문서까지 조작하는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이 다 동원된다. 이러한 증거 속에서 그들이 받아내는 진술은 과연 합당하게 받아낸 것일까.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어이가 없었다.
영화 ‘자백’은 국가기관의 잘못으로 인간이 얼마나 짓밟힐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조작, 거짓진술, 폭력에 고문까지 지금이 21세기가 맞나 하는 생각과 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더 은밀한 일들은 얼마나 많을지 가늠이가지 않는다.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책임지지 않는 현실. 그들에 의해 인생이 철저히 짓밟히고 유린됐음에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사과한마디 없이 “기억이 안난다”라고만 일관한다. 인터뷰 요청에도 질문을 피하고 도망가는 모습.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고 떳떳했다면 한마디 대꾸도 못하고 취재진들을 막무가내로 피했을까.
피의자는 국가공권력인 현실이 암담하다. 영화 ‘자백’ 속 장면들은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현실임에 마음이 무거워 진다.
[한 줄 평] “피의자는 국가 공권력이다” (별점 ★★★★★)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http://movie.naver.com)>
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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