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맛집] 정성가득한 맛, 자연스러움을 가진 따뜻한 공간 ‘소풍가’
[울산맛집] 정성가득한 맛, 자연스러움을 가진 따뜻한 공간 ‘소풍가’
  • 조민주 기자
  • 승인 2016.03.29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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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찜닭전문점 ‘소풍가’

▲ 울산 KBS 방송국 맞은편에 위치한 안동찜닭전문점 '소풍가'
‘안동찜닭’은 달짝지근하고 매콤한 맛이 한데 조화를 이뤄 자주 먹어도 물리지 않고 밥 반찬으로, 술 안주로도 선호되는 음식 중 하나다. 본래 안동찜닭은 조선시대 부촌이었던 안동의 사대부가에서 경사가 있을 때마다 먹던 닭찜에서 유래돼 1980년대 중반 안동 구시장 닭골목에서 재료가 더해져 지금의 안동찜닭이 됐다. 요즘은 부담 없는 가격과 맛으로 대표적인 국민음식으로 자리매김해 전국 각 지역에서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생기는 등 별미로 사랑받고 있다.

‘매콤, 얼큰, 달짝지근, 담백’ 울산에서 즐기는 안동의 맛
소소한 이야기와 웃음이 넘치는 여유로운 집 ‘소‧풍‧가’
간장 양념과 쫄깃한 닭고기의 만남 ‘기본에 충실한’ 찜닭
 
 
▲ '소풍가'의 인상적인 내외부 인테리어.
‘소풍가(笑豊家)’는 웃을 소(笑) 풍년 풍(豊), 집 가(家) 자를 써 ‘웃음이 넘치는 집’이라는 뜻으로 소박한 가게의 이름처럼 일반 가정집 같은 느낌의 음식점이다.
 
울산 KBS 방송국 맞은편, 멀리서부터 보이는 ‘소풍가’의 인상적인 간판은 2011년 ‘남구 아름다운 간판 및 건물 공모전’에서 간판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입구를 포함해 전면이 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내부가 훤히 보인다. 디자인의 미학을 한껏 뽐내듯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조금은 이른 점심시간, 조용한 가게에 들어서자 친절한 점원이 우릴 반겨 기분을 좋게 한다. 내부는 깔끔한 우드인테리어와 높은 천장, 노란빛 조명이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인테리어와 아웃테리어 모두 “나 맛집이야”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한껏 기대를 안은 채 메뉴판을 펼쳤다. 오직 하나의 메뉴에 집중해 자신 있다는 듯한 심플한 메뉴판. 소자, 중자, 대자 등 사이즈 같은 건 없다. 그저 뼈있는 찜닭과 순살 찜닭만이 있을 뿐이다. 소풍가 찜닭, 뼈없는 찜닭, 당면사리추가, 음료와 주류가 메뉴판의 전부. 찜닭은 역시 뜯는 게 제 맛이지만, 소풍가에서 인기 있기로 유명한 ‘뼈없는 찜닭’과 음료수, 당면사리를 추가해 주문했다. 메뉴판에 적힌 메뉴를 모두 다 시키는 느낌으로.
 
▲ 찜닭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테이블에도 손님들이 속속들이 들어오더니 이내 만석이 됐다.
찜닭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테이블에도 손님들이 속속들이 들어오더니 이내 만석이 됐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물과 반찬이 먼저 테이블위로 올려졌다. 도자기 느낌의 컵과 그릇세트가 음식의 정갈함을 더했다. 밑반찬은 정말 간소하게 꼭 있어야할 것들만 올라온다. 김치와 무 뿐이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밑반찬들을 먼저 집어먹는다. ‘음식이 맛있는 가게는 김치가 맛있다’라는 말이 있다. 소풍가의 김치는 메인 음식을 한껏 기대하는 맛이었다.
 
▲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닭.
조금 뒤 고봉밥과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닭이 나왔다. 간소한 밑반찬과 대비되는 찜닭은 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푸짐하게 보였다. 생각보다 많은 양, 푸짐한 닭고기들과 윤기가 흐르는 당면이 식욕을 돋웠다. 타박감자, 당근, 양파, 양배추 야채들도 넉넉하게 들어가 먹음직한 비쥬얼을 자랑했다. 배고픈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단내와 간장내가 빨리 먹어 달라는 듯 침샘을 자극한다. 참을 수 없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젓가락을 음식으로 가져갔다.
 
 
▲ 푸짐한 닭고기와 윤기가 흐르는 당면이 식욕을 돋웠다.
찜닭을 한입 베어 물자 달달한 향기가 입안 가득 퍼진다.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달짝지근하면서도 약간은 매콤했다. 육질은 텁텁하지 않고 담백해 기본에 충실한 찜닭이라는 느낌이다. 간장 양념과 쫄깃한 닭고기의 만남, 순살이어서 밥과 함께 더 편히 먹을 수 있었다.
 
단일메뉴의 흠이라면 빨리 입에 물린다는 점이 아닐까. 찜닭이 입에 물리지 않기 위해 준비된 ‘무’는 파전과 막걸리, 치킨과 맥주, 삼겹살과 소주의 뗄 수 없는 관계처럼 찜닭과는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안동찜닭의 백미인 당면은 짭조름한 간장 맛과 매콤한 맛이 적절히 배합돼 양념이 잘 배어있었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소풍가의 당면은 칼국수 면과 같은 넓적한 당면이 아닌 안동의 찜닭전문점에서 많이 사용하는 둥그런 일반 당면을 사용했다. 당면은 밥을 다 먹을 때 까지도 퍼지지 않는 마법같은 모습과 맛을 보였다. 중간중간 감자를 먹는 맛도 쏠쏠하다.
 
▲ 또 다른 별미, 찜닭을 먹는데 비빔밥이 빠질 수 없다.
또 다른 별미, 찜닭을 먹는데 비빔밥이 빠질 수 없다. 찜닭을 먹고 당면과 소스, 야채를 넣어 만든 비빔밥은 찜닭요리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소풍가에서는 비빔밥 메뉴를 따로 주문할 필요가 없다. 그저 밥과 찜닭 양념, 야채들을 한 곳에 넣어 비비면 된다. 자칫 ‘개밥’과 같은 느낌이 날 것 같지만 오산이다. 갈색의 간장 빛깔, 신선함이 묻어있는 야채, 지나치게 간이 세지 않아 양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얼큰하면서도 매콤한, 또 달달하기까지 한 양념 맛이 일품이다. 술 안주로도 손색없어 당장이라도 알코올을 시키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편안히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기 좋은 분위기의 ‘소풍가’. 인기있는 식당에는 이유가 있다. 주재료인 닭고기는 엄격한 위생관리 아래 생산되는 신선한 국내산 생육만을 사용한다.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이며 재료는 그날 필요한 양만큼만 준비해 고품질의 찜닭을 제공한다. 이러한 점들이 ‘소풍가’가 맛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찜닭만을 요리하는 프랜차이즈 전문점이 전국 곳곳에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고 울산에서도 찜닭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찜닭을 가장 맛있게 맛보고 싶다면 ‘소풍가’를 찾아보자.
 
조민주 기자
 
[위치] 울산 남구 신정동 번영로 223, 극동스타클래스 1층 ‘소풍가’(KBS 맞은편)
[메뉴] 소풍가 찜닭(2만2000원), 뼈없는 찜닭(2만5000원), 공기밥(1000원), 음료수(2000원), 당면사리추가(2000원)
[오픈] 오전 11시~오후 10시(테이크아웃 가능)
[문의] 052-275-3579
[재방문의사]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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