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맛집] 심야식당이 생각나는 따뜻한 그 곳, ‘동경맨션’
[울산맛집] 심야식당이 생각나는 따뜻한 그 곳, ‘동경맨션’
  • 박해철 기자
  • 승인 2016.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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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선술집 ‘동경맨션’
▲ 동경맨션은 소중한 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더 가까워지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동경맨션, 불현듯 어린 시절 자주 찾던 이모네가 생각나는 정겨운 이름이다. 울산 중구 병영의 한적한 뒷골목에 위치한 일본식 선술집인 이곳은 따뜻한 전구색 조명과 나무 테이블이 주는 포근함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게의 문을 열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듯하다. 소중한 사람과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기에 그 어떤 장소보다도 안성맞춤인 이곳, 나만의 숨은 아지트 ‘동경맨션’을 소개한다.

동경짬뽕·인절미 복탕수로 대표되는 가장 hot한 선술집
오순도순 담소 나누기에 안성맞춤인 따끈·포근한 분위기
아기자기 달동·탁 트인 병영점, 선택은 자유·예약은 필수

▲ 동경맨션은 따뜻한 전구색 조명과 나무 테이블이 주는 포근함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게의 문을 열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듯하다.

오후 7시, 해가 모습을 완전히 감출 무렵 동경맨션을 찾았다. 출근했던 동경맨션 입주민들이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모든 테이블이 동이 나고 가게 안은 기분 좋은 북적거림으로 가득 찬다.
사실 동경맨션은 달동에 위치한 1호점과 병영에 있는 2호점 두 개의 가게를 운영 중이다. 달동점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어 평소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조금 한산하고 탁 트인 분위기를 맛보려면 병영점을 찾는 것이 좋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병영에 위치한 동경맨션이 더욱 맨션스러운? 위치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또한 병영점은 결코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날 수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지인의 소개나 소문을 듣고 보물찾기 하는 심정으로 찾아와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입소문이 나 병영점도 오후 8시 이후에는 빈자리를 찾기가 힘이 들 정도이기에, 헛걸음하기 싫다면 미리 예약해두는 센스를 발휘하자.
지점을 불문하고 동경맨션이 자랑하는 가장 큰 매력은 집 앞 포장마차에서 먹는 듯 느껴지는 편안함과 내 집 안방 아랫목에서 술을 즐기는 듯한 따스한 분위기다. 오픈돼 있는 주방을 통해 어깨 너머로 요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좌석도 선술집 형태의 좌석, 테이블, 좌식 테이블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가장 편안한 자세로 담소를 즐길 수 있다.

▲ 동경맨션의 주력 안주인 '동경짬뽕'과 '인절미 복탕수'

아무리 분위기 좋다고 한들 안주가 맛이 없다면 사람들이 줄 서서 먹을 이유가 있겠는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동경맨션의 주력 안주들을 살펴보자.
동경맨션의 대표 트레이드 마크인 안주는 바로 짬뽕이다. 동경하면 일본, 일본하면 일장기, 일장기하면 국기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붉은색, 그리고 붉은색하면 누가 뭐래도 얼큰하고 새빨간 짬뽕이 생각나기 마련이지 않는가.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어찌됐건 동경짬뽕은 동경맨션의 대표적 안주 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 진한 국물에 갖가지 해산물과 채소들이 듬뿍 들어있는 ‘동경짬뽕’은 지금처럼 추운 겨울날 안주로 제격이다.

진한 국물에 갖가지 해산물과 채소들이 듬뿍 들어있는 ‘동경짬뽕’ 주의할 점은 이 짬뽕에는 면이 포함돼있지 않으니 저녁을 먹지 않은 이들이나 밀가루를 사랑하는 친구들은 꼭 면을 추가해서 먹을 것을 추천한다. 면이 모자랄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면을 시키면 된다. 경험상 짬뽕 국물의 씨가 마를 때까지 면 추가가 가능하니 호기롭게 저녁을 먹지 않고 동경맨션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맛있고 배불리 먹은 음식 값은 각자 알아서 지불하길 바란다.
‘동경짬뽕’이 소주를 위한 안주였다면 두 번째로 소개할 인절미 복탕수는 시원한 맥주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 ‘인절미 복탕수’는 3가지의 식감이 입 속을 수놓는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동경맨션의 ‘인절미 복탕수’는 3가지의 식감이 입 속을 수놓는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입 속에 넣고 처음 씹었을 때 느껴지는 바삭바삭함, 씹으면 씹을수록 빛을 발하는 찹쌀 반죽의 쫄깃쫄깃함, 마지막으로 이 쫄깃함이 익숙해져갈 때 쯤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생선살의 담백함, 목구멍으로 삼키기 전까지 전혀 지루할 틈이 없는 향연을 맛볼 수 있다.
또한 탕수육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부먹찍먹’ 논쟁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소스도 별도의 그릇에 따로 제공된다. 튀긴 음식을 반복해서 먹다보면 다소 느끼해질 때를 대비해 상큼한 샐러드도 함께 나오니 틈틈이 곁들여 먹으면 더욱 좋다.

개인적으로 앞서 설명한 ‘동경짬뽕’과 ‘인절미 복탕수’, 이 두 가지 메뉴를 가장 선호하지만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몇 가지 메뉴를 더 소개하겠다. 사실 그 어떤 안주보다 인기가 많은 안주는 기본 안주로 그 화려한 모습을 숨기고 있는 단무지와 누룽지다. 믿기 힘들겠지만, 친구 녀석과 둘이서 동경맨션을 찾으면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단무지와 누룽지로 소주 한 병을 비우고 주문한 음식이 오는 순간 리필을 신청할 만큼 매력적인 안주다.
동경맨션의 단무지는 단순한 단무지가 아니다. 고춧가루와 깨, 참기름으로 적절히 버무려진 단무지 무침을 정갈한 도자기 그릇에 내준다. 소주의 씁쓸한 끝 맛을 지워주는 새콤달콤한 단무지 무침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반하게 될 것이다. 누룽지 역시 누구나 다 아는 그런 누룽지가 아니다. 적절히 튀기고 설탕과 함께 볶은 누룽지인데, 자꾸만 꿀맛이 나는 이유가 뭔지 아직까지도 알 수가 없다. 이런 디테일한 설명에도 의심이 간다면 지금 당장 문을 박차고 나가, 동경맨션에 찾아가 단무지 무침과 누룽지에 소주 한 병을 시키고 먹어보길 권한다.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경맨션에는 이외에도 일본식 술집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안주들 역시 모두 준비돼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각종 초밥부터 사시미, 볶음, 튀김, 구이, 탕, 샐러드까지 다양한 안주들을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알밥, 돈까스 덮밥, 한우덮밥 등과 밥과 우동, 소바, 라멘 등과 같은 면들로 끼니도 해결할 수 있다. ‘동경짬뽕’을 중심으로 세트 메뉴도 구성돼 있으니, 안주를 시키기 전에 필히 확인하기 바란다.

 

영화 ‘심야식당’에서 주무대로 등장하는 식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내뱉게 하는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동경맨션 역시 영화 속 식당처럼 소중한 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더 가까워지기에 더없이 좋은, 그런 공간이 아닐까 싶다.

[위치] 울산 중구 곽남 4길 24, 동경맨션
[메뉴] 동경짬뽕(2만원, 면추가 2000원), 인절미 복탕수(2만3000원), 차돌박이 숙주볶음(2만2000원), 모듬 초밥(2만5000원) 등
[오픈]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일요일 휴무)
[문의] 010-5095-4813
[재방문의사] 90%

박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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