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맛집] 12년 전통의 울산 대표 브루 펍, 화수 브루어리

박해철 / 기사승인 : 2015-11-20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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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 레시피의 수제맥주 ‘Whasoo Brewery'
▲ '화수 브루어리' 이화수 사장이 맥주를 따르고 있는 모습.

‘Hite’, ‘Cass’로 대표되던 대한민국의 맥주 시장이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 첫 시발점은 수입맥주의 물결이었다. 일본의 ‘아사히’, 벨기에의 ‘호가든’, 아일랜드의 ‘기네스’, 중국의 ‘칭따오’, 체코의 ‘필스너우르켈’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맥주들을 이제는 대형 마트나 세계 맥주집,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맛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이제는 또 다른 물결이 맥주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주세법의 개정으로 자신만의 레시피와 기술로 소규모 양조장에서 수제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 중 울산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브루 펍(Brew pub), ‘화수 브루어리’를 찾았다.


맥주 파는 곳 아닌, 만드는 양조장… 전국 곳곳에 맥주 납품
선별된 고흥 유자 사용 ‘유자 A.P.A’, 여성 및 외국인에 인기
2015 대한민국 주류대상 수상, 걸쭉한 흑맥주 스타우트 별미


울산 남구 무거동에 위치하고 있는 브루 펍, ‘화수 브루어리’는 2003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12년째 독특한 매력을 가진 다양한 맥주들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브루 펍이란 스스로 수제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술집을 의미한다.

최근 난립하고 있는 스몰비어와 같은 맥주집을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화수 브루어리는 스몰비어와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 한국식 맥주집이라기 보다는 미국식 펍에 가까운 형태를 띄고 있으며, 비교적 넓은 홀과 가게 중앙과 가게 밖 복도 옆에 위치한 양조시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화수 브루어리' 맥주를 숙성시키는 저장고를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있을 무렵 머리를 뒤로 묶은 한 남자가 우리에게 걸어왔다. 흡사 동네 형 같은 이미지의 남자는 다름 아닌 화수 브루어리의 브루 마스터이자 사장인 이화수 사장이었다. 그는 취재를 나온 우리에게 “맛집 취재를 나오신 거라면 잘못 찾아왔다”며 “우리가게는 맥주를 파는 곳이 아닌,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에 가깝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러나 화수 브루어리를 찾는다면 기다리지 않고 맛있는 맥주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단골 손님이나 직접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가뜩이나 넓은 가게가 가득 찰 일은 없다. 그저 마음 편히 들러 맥주를 마시고 가기에 좋은 곳이다”라고 소개했다.

손님이 없는 술집인데 어떻게 12년을 유지했는지 궁금해져 물었더니, 그는 “언젠가부터 화수 브루어리의 맥주가 소문을 타고 퍼져나가 전국 곳곳의 맥주집에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약이 돼있는 곳이 많아 지금은 가게의 홍보보다는 맥주를 만드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도대체 어떤 맥주가 있기에 멀고 먼 서울에서까지 주문을 해가는 것일까. 우선 화수 브루어리 맥주의 특징은 순수하게 맥아와 효모로만 배합해 만든 자연 식품으로 일반 맥주보다 0.5% 높은 5%로 제조되고 있으며 12일간의 발효 숙성 후 서비스 탱크로 옮겨져 탄산가스를 포함시키는 과정인 카보네이션(Carbonation)을 거쳐 1℃의 저온으로 보관된다. 때문에 다른 시중의 맥주보다 입안에서 맥주의 진한 향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으며 화학약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자연 식품으로 과음을 하더라도 뒷날 숙취가 전혀 없다. 단, 소화흡수가 빨라 취기가 빨리 올라올 수 있으며 배뇨작용이 활발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화수 브루어리의 대표 주자 5인방은 켈슈, 알트, 유자 A.P.A(American pale ale), I.P.A(India pale ale), 스타우트이다.

화사한 꽃향의 홉과 시원한 목 넘김이 특징인 켈슈는 중세 독일의 쾰른지방에서 유래된 연한 황금색의 맥주이다. 상면발효 효모를 사용하지만 저온 발효시켜 라거와 같은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알트는 독일의 뒤셀도르프와 하노버 등에서 대표적으로 생산되는 맥주로 짙은 갈색을 띄며 켈슈보다 조금 더 쌉싸름한 홉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뒷맛이 강하게 남는 짙은 색의 맥주이다.

유자 A.P.A는 고흥에서 생산된 유자를 발효 시 첨가해 만든 맥주로 인위적이거나 지나치지 않은 자연스러운 향을 만들어내는데 중점을 둔 독자적인 맥주다. 신선한 유자향과 더불어 풍겨오는 미국식 홉의 향으로 부담 없이 기분 좋게 들이킬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IPA는 감귤류의 향과 홉의 강렬한 쓴 맛이 특징이며 다소 거칠고 강한 기존의 IPA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맡고 거친 느낌은 걷어내고 강한 홉의 향은 그대로 재현해 많은 여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마지막 주자인 스타우트는 개인적으로 가장 맛이 인상적이었던 맥주이다. 6가지의 홉과 10종 이상의 몰트 배합으로 설계된 정통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로 달콤한 바닐라 향, 흡사 다크초콜릿과 커피를 연상시키는 진한 풍미, 그 어떤 크림보다도 부드러운 거품, 걸쭉한 목 넘김까지 기존에 경험했던 생맥주와는 차원이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 주류대상-맥주 크래프트 비어 에일 스타우트, 포터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할 만큼 화수 브루어리를 찾는 다면 꼭 한 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 '화수 브루어리' 내부 모습.

처음 화수 브루어리를 찾는 손님들은 종류별로 한잔씩 시켜 시음을 해보곤 한다. 하지만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맥주를 구분 짓는 수치로는 ABV와 IBU가 있다. ABV(Alcohol By Volume)는 모두가 알다시피 알콜함량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IBU이다.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은 맥주의 쓴맛을 나타내는 수치다. IBU는 높을수록 더욱 쓰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가지 맥주를 마실 때는 정확한 맛과 향을 음미하기 위해 IBU가 낮은 것부터 높은 순으로 먹는 것이 좋다. IBU가 높은 맥주를 먼저 먹을 경우, 그 뒤에 맛보게 될 맥주는 그냥 맹물이 돼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납품할 맥주를 점검, 확인하고 있다.

화수 브루어리에는 맥주만큼이나 다양한 안주가 준비돼 있다. 오징어와 한치구이를 포함한 마른안주부터 맥주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감자튀김과 나쵸, 맥주하면 떠오르는 치킨까지 완비하고 있다. 심지어 식사를 하지 못한 손님들을 위해 오후 10시까지 돈까스도 제공한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안주는 치킨이다. 화수 브루어리의 치킨은 튀기는 것이 아닌 훈제오븐치킨이다. 구워 나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자랑해 그윽한 향을 지닌 맥주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콜라보를 경험할 수 있다.

끝으로 이화수 사장은 “최근에는 밀을 이용해 만드는 화수 브루어리만의 바이젠을 개발하고 있다. 연말쯤 가게를 찾는다면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12년간 힘든 시절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꾸준히 사랑해준 손님들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사랑을 받은 만큼 맛있는 맥주로 보답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위치] 울산 남구 신복로22번길 28 현대프리빌
[메뉴] 알트, 켈슈, 라거, 유자 에일 390cc(5000원), 인디아 페일 에일 390cc(6000원), 스타우트 390cc(8000원), 훈제오븐치킨, 수제모듬소세지(1만8000원) 등
[오픈] 저녁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의] 052-247-8778
[재방문의사] 85%


글=박해철 기자
사진=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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