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맛집] 진짜가 나타났다! 진정한 전라도의 맛, ‘미강식당’
[울산맛집] 진짜가 나타났다! 진정한 전라도의 맛, ‘미강식당’
  • 박해철 기자
  • 승인 2015.10.19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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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표 전라도 음식 전문점, ‘미강식당’
▲ 울산 대표 전라도음식 전문점 '미강식당'

깔끔한 룸형식 인테리어로 중요 식사자리에 안성맞춤
신선한 최상품의 제철음식으로 꾸며지는 계절별 특식
사장님이 일일이 직접 담그는 전라도 한정식의 향연

우리나라에서 음식을 논하자면 전라도를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광활한 평야에서 나는 풍부한 곡식과 서해와 남해에서 나는 다양한 해산물로 인해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고 음식에 대한 정성이 유별나다. 남쪽에 위치한 탓에 젓갈과 간이 쎈 음식이 많으며 음식의 가짓수가 워낙 많은 터라 사치스럽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이곳 경상도, 특히나 울산에서 제대로 된 전라도 음식을 맛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보다 힘들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존재하는 법!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가라했던가. 울산에서 진짜 전라도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전라도 음식 전문점 ‘미강식당’으로 찾아 가라.

▲ 미강식당의 내부 모습

남구 달동에 위치한 미강식당, 차를 타고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고급 레스토랑 느낌의 세련된 3층 전물이 우릴 반겼다. 사장님의 이름을 따서 지은 미강식당의 안은 그보다 더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했다. 14개의 룸과 테이블 5개로 구성돼 있으며 옥상 테라스까지 합친다면 약 200여 명의 인원이 수용 가능하다. 미강식당의 김미강 사장은 “제가 가게를 연 지 올해로 만 10년 정도 된 것 같다. 원래 삼산동에서 장사를 시작했는데 손님들이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1년6개월 전에 건물과 주차시설을 마련해 이사왔다”고 말했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위해 메뉴판을 펼쳤다. 그리고 2가지에 놀랐다. 첫 번째는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사회초년생인 필자의 예상을 뛰어넘은 가격이었다. 전라남도 장흥이 고향인 사장님은 “우리 가게가 다른 음식점보다 가격이 조금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유는 내가 아침마다 시장에 나가 가장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최상품의 간장게장을 만들기 위해 인천까지 직접 가서 재료를 선별한다”며 “또한 계절마다 제철 재료로 요리를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가격이 높게 측정될 때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강식당에서는 봄에는 새조개 샤브샤브, 여름엔 하모(갯장어) 샤브샤브, 가을엔 세발낙지·꼬막, 겨울엔 대구·짱뚱어 등 계절마다 신선한 식재료로 손님들에게 제철 요리를 선보인다.

▲ 짙고 우아한 결을 품고 있는 홍어 삼합

수많은 메뉴 사이에서 고민하던 끝에 식사 메뉴로 가장 잘 나간다는 보리굴비 정식과 전라도의 상징이자 백미인 홍어삼합을 메인 메뉴로 선택했다. 몇 분이 지났을까 노크 소리와 함께 마치 항공모함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끌차가 들어왔다. 끌차에서 남도음식들이 하나씩 식탁으로 상륙할 때마다 깍두기에 돼지국밥이나 먹던 경상도 토박이로서 왠지 모를 경외감이 느껴졌다. 6인용 식탁이라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보이진 않지만 실제로 식탁 앞에 앉아보면 종류별로 하나씩만 먹어도 보통 사람은 배가 부를 정도로 다양한 음식 수를 자랑했다.

고깃집을 가도 먼저 고기를 구워먹은 뒤 찌개를 시켜서 식사를 하듯, 보리굴비 정식을 먹기 전에 메인 메뉴인 홍어삼합을 먼저 맛보기로 했다. 평소 술안주로 홍어를 즐겨 먹던 필자는 너무도 다른 홍어의 자태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마트나 동네 술집에서 파는 홍어는 칠레산 홍어를 들여와 삭힌 후 판매해 표면이 그저 밋밋한 반면, 미강식당에서 맛본 국내산 홍어는 한우의 마블링처럼 생선의 결이 아주 짙고 우아하게 드러나 있었다. 또한 평소 먹던 홍어는 처음 입에 넣었을 때는 홍어 특유의 향이 확 다가오지만 조금 씹다보면 이내 그 향이 사라진다. 그런데 이날 돼지 수육·묵은지와 함께 홍어를 입에 넣었을 때는 홍어 맛을 잘 느껴지지 않아서 국내산 홍어는 향이 덜한 것인가 착각했다. 확인을 위해 홍어만 따로 기름장에 찍어 맛을 보니 처음에는 그냥 회를 먹는 듯 부드럽게 씹히다가 씹을수록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더니 목으로 삼키기 직전에는 그 향이 절정으로 치닫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싱싱한 홍어의 애
▲ 사장님의 손맛이 듬뿍 들어간 굴젓

또한 미강식당에서는 홍어의 특수부위도 맛 볼 수 있다. 평소 홍어특유의 톡 쏘는 맛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추천해주신 홍어 엉덩이 살은 꼬리 부분의 살이라 오돌뼈가 조금 있는데 식감과 맛이 색달랐다. 오돌뼈를 씹을 때마다 풍선이 터지듯 톡 쏘는 향이 입안 가득히 퍼지는 것이 그냥 홍어의 살이 일반 사탕이라면 처음 맛본 국내산 홍어 엉덩이 살은 마치 목캔디와 같이 화사했다. 엉덩이 살 뿐만 아니라 홍어의 간인 애도 별미 중의 별미였다. 삭힌 것이 아닌 싱싱한 홍어의 애는 전체적인 맛과 향은 순대의 간 맛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고소하고 크림처럼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겉모습은 조금 거북할지 모르나 미강식당을 찾게 된다면 꼭 한 번 맛보길 추천한다.

술 한 잔과 함께 홍어삼합 한 접시를 뚝딱 해치우고서 보리굴비 정식의 차례가 왔다. 보통 정식이라면 밥 그릇 옆에는 국이 지키고 있을 법한데 보리굴비 정식에는 국 대신 된장찌개가 준비되고 국의 자리에는 녹차 물이 놓여있었다. 녹차 물은 컵에다 안주시고 왜 국 그릇에다 줬는지 물어보니, “남도 음식 자체가 간이 센 편인데다, 보리굴비도 해풍에 말려 보리 속에 넣어 숙성되면서 조금은 짜지기 때문에 간을 맞추기 위해 녹차 물에 말아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녹차 물에 몸을 담근 밥은 설명 그대로 남도 음식들과 환상적인 콜라보를 자랑했다. 명란젓, 굴젓 등 다양한 젓갈과도 잘 어울렸고 기름진 보리굴비의 향이 녹차 사이로 배어나와 수저를 바삐 움직이게 만들었다.

▲ 미강식당 전경

이외에도 미강식당에는 간장게장 정식, 짱뚱어탕, 연포탕 등 다양한 음식이 마련돼 있다. 그 중에서도 홍어탕이 단연 눈에 띈다. 홍어는 따뜻해지면 그 향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에 홍어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호기심에 홍어탕을 선택하는 패기는 곱게 접어 넣어두는 것이 좋다. 진정한 남도음식을 맛보고 싶다거나 어르신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싶을 때 울산의 대표 전라도 음식전문점 ‘미강식당’을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 미강식당 김미강 사장

끝으로 김미강 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울산에 오게 돼 지금껏 음식점을 하고 있다. 항상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음식을 하나하나 직접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더 싱싱한 재료로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까지 사랑해 주신만큼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위치] 울산 남구 번영로84번길 5
[메뉴] 보리굴비 정식(1인분 2만원), 간장게장 정식(1인부 2만5000원), 홍어삼합(小 5만원), 짱뚱어탕(1만5000원) 등
[오픈]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의] 052-258-5552
[재방문의사] 80%

박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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