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맛집]한 번 맛보면 두 번 찾게 되는, ‘호재래 양꼬치’
[울산맛집]한 번 맛보면 두 번 찾게 되는, ‘호재래 양꼬치’
  • 박해철 기자
  • 승인 2015.10.02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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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전문점, ‘호재래’
▲ 호재래의 양꼬치는 맥주와 소주, 고량주 등 술의 종류를 막론하고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 양념 사용… 술 안주로 안성맞춤
겉은 바삭, 속은 촉촉·쫄깃, 부어먹는 탕수육의 종결자
칭따오 맥주뿐 아니라 도수 높은 고량주와도 찰떡궁합

평소 양고기를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다. 양고기에서 나는 누린내 때문에 입에 맞지 않는 사람은 그 참맛을 알 수 없다는 평이 자꾸만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 예능프로에서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말을 접하게 되면서 왜 양꼬치에는 칭따오인지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인생 첫 양고기를 먹기로 결심했다.

▲ 가게 이름인 호재래는 '좋아서 두 번 찾게 된다'는 뜻이다.

호재래(好再來), ‘좋아서 두 번 찾게 된다’는 의미의 한자가 대문짝만하게 적힌 모습을 보니 누가봐도 저 가게가 내가 그토록 찾던 양꼬치 가게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주황색의 간판, 조금은 허름한 내부 모습이 입구에 들어서면 맡을 수 있는 은은한 숯불향과 더해져 더욱 더 정감이 갔다.

밑반찬으로 나온 중국의 김치 같은 자차이와 땅콩으로 식욕을 돋우고 있을 때쯤 주문한 양꼬치가 나왔다. 빨갛게 밴 양념 때문에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이 양꼬치는 20개에 2만원이다. 두뇌를 가동해 계산을 해보니 한 개당 1000원으로 딱 떨어진다. 또한 호재래는 칭따오 맥주도 단돈 5000원이라는 착한가격에 판매 중이다.

▲ 중국향을 더 느끼고 싶다면 양념에 쯔란을 넣어보는 것을 권한다.

설명은 이쯤하고 뜨거운 숯불 위에 올라가있는 양꼬치에게 가보자. 호재래에서 신기했던 점은 꼬치에 톱니가 달려있어 레일에 톱니를 올리고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양꼬치가 돌아가며 익혀진다. 꼬치를 올린 뒤 몇 분이 지나면 맛있는 향과 함께 고기 위해서 맛깔스런 기름이 지글거리는데 바로 그때, 우아하게 꼬치의 고기를 홈에 걸어 빼주면 양꼬치를 영접할 준비가 완료된다.

▲ 양꼬치에는 역시 칭따오 맥주

호재래 사장님은 “우리 가게 양꼬치는 중국 전통방식으로 만들지만 양념과 소스는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몇 가지 재료들을 가감했다”며 “맥주 한 모금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혹시 좀 더 중국의 향을 느끼고 싶다면 테이블에 비치돼 있는 쯔란을 첨가하면 된다”고 양꼬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처음 맛본 양꼬치의 맛은 자연스레 맥주 잔을 들고 건배를 불렀다. 너무 질기지도 않고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쫄깃쫄깃한 식감과 매콤짭짤한 비법 소스 덕에 누린내는커녕 20개의 꼬치를 눈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워버렸다. 한입 두입 정신없이 먹다보면 빈털터리가 될 수도 있으니 정신줄을 꽉 잡고 음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데 문뜩 왜 양꼬치엔 칭따오 맥주를 먹는 것인지 궁금해 졌다. 손님없는 양꼬치 집은 있어도 칭따오 없는 양꼬치 집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장님께 물었더니 “양꼬치가 중국에서 건너온 음식인데다, 칭따오 맥주 특유의 쌉쌀하고 시원한 맛이 양꼬치에 가장 잘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사장님은 “근데 확실한 건 아니다. 사실 난 한국 맥주랑 먹어도 맛만 좋더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결국 의문점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양꼬치에 한참을 허우적대다, 다른 음식들도 맛보고 싶은 마음에 양꼬치 다음으로 잘나간다는 탕수육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만두를 주문했다. 호재래의 탕수육은 우리가 평소 일반 중국집에서 시켜먹던 탕수육이 아니다. 덕분에 부먹(부어먹기)이냐 찍먹(찍어먹기)이냐로 다툴 이유도 없다.

▲ 새콤달콤한 맛과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인 탕수육

꿔바로우라는 중국명을 가진 이 탕수육은 고기를 최대한 얇게 넣고 겉을 찹쌀반죽으로 감싸서 튀긴 음식으로 겉은 바삭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었다. 단, 뜨겁고 새콤달콤한 소스에 미리 볶아서 나오기 때문에 찍먹 애호가들은 다소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탕수육과 빼놓을 수 없는 만두, 하지만 평소 먹던 군만두가 아닌 삼각형의 물만두가 등장했다. 만두의 배를 갈라보니 고기와 부추가 주 재료인 것 같았다. 간장에 찍어 먹어보니 약간은 심심한 느낌이었지만, 이 심심함이 양꼬치의 양념으로 가득 차있던 입안을 헹궈주면서 매번 양꼬치를 먹을 때마다 처음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 호재래 내부 모습

이뿐 아니라 경장육술, 지삼선, 깐새우요리, 마파두부, 토마토계란볶음 등 다양한 중국 음식도 준비돼 있으니 맛이 궁금하다면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주량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양꼬치와 중국 고량주를 곁들여 먹어보는 것도 좋다. 고풍스런 느낌을 자아내는 병에 담긴 공부가주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과두주까지 여러 고량주들이 준비돼 있다. 단 이과두주는 가격은 싸지만 도수는 56도로 높은 편이니 과하게 먹을 경우 구급차 신세를 질 수도 있다.

호재래 사장님은 “예전에 비해 양꼬치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외국 음식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쉽게 찾아오지 못하는 것 같다”며 “호재래의 양꼬치는 특제양념으로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잡아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으니 술 한 잔이 생각날 때 부담없이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웃어보였다.

[위치] 울산 중구 중앙길 77 ‘호재래’
[메뉴] 양꼬치 20개(2만원), 탕수육(1만5000원), 마파두부(1만원), 삼선만두(5000원), 칭따오(5000원) 등
[오픈] 오후 4시부터 오전 1시까지
[문의] 052-248-5427
[재방문의사] 85%

박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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