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스승의 의미, 돌이켜 볼 때

울산종합일보 / 기사승인 : 2015-05-15 1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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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34회 스승의 날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며 교사의 사명감을 존중해주기 위해서 제정됐다. 후학들에게 인격도야와 학문함양을 통해서 바람직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시켜주기 위해서 교사들은 노력하고 있지만,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상실되고 학부모의 지나친 이기주의 때문에 교육현장이 살벌해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성적위주의 교육 형태는 인성과 취향에 맞는 교육이 이뤄지지 못해서 다양한 문제를 파생시킬 뿐이다.

전국에서는 매년 수천 건에 달하는 교사에 대한폭행과 폭언 등으로 교권이 위협을 받는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국민의 83%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녔다고 한다. ‘존경받고 있다’는 응답은 겨우 9%에 그쳤고,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긍정보다 9배 이상 많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최근 전국 성인 남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다.


더 심각한 통계도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그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교권침해로 상담한 사례만 439건에 달한다. 10년 전보다 2.5배 불었다. 실제 침해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2009년부터 작년 1학기까지 2만4655건이나 발생했다. 매일 12건씩 교권침해가 일어나는 셈이다.


우리 사회의 교권 붕괴 실상은 일일이 거론하기도 벅차다. 학부모가 교실로 찾아가 교사의 머리채를 잡아 질질 끌고 다니고 뺨까지 때린다. 제자들이 쳐다보는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자기 아들을 때렸다고 떼로 몰려가 교사의 무릎을 꿇린 학부모도 있다. 교권이 사라진 안타까운 교육현실이다.


척박한 교육풍토를 개선하자면 정부와 사회의 노력이 물론 중요하다. 정부가 여러 차례 교권 보호 대책을 내놓은 것도 그런 이유다. 교권 붕괴를 막기 위해선 교사·학부모·학생 3자 간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을 신속히 개정해 교권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일 수는 없다. 법제 장치는 학부모·학생들의 난동에 제동을 거는 데에는 효험이 있겠지만 스승에 대한 존경심까지 복원해주는 못한다. 교사 자신의 자구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스스로 교권 붕괴를 자초한 측면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조춘호 씨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42년 전 제자에게 손으로 편지를 썼다고 한다. 교사 초년시절에 제자에게 무심코 내뱉은 말을 참회하는 반성문이었다. ‘교권 회복은 스승의 반성에서부터’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크다.


스승의 날, 아마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로 시작하는 ‘스승의 은혜’ 노래가 일선 학교에서 울려 퍼질 것이다. 하지만 스승의 위상이 저절로 하늘처럼 높아질 수는 없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 없이는 불가능하다. 조 씨와 같은 사표(師表)가 많아져야 한다. 그런 참스승이 더욱 절실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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