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피아니스트 유자왕의 타이트 서커트
울산종합일보 2014.08.13
“피아니스트에게 첫 번째 악기는 몸이다. 신체를 자유롭게 해야 두 번째 악기인 피아노를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 신체와 피아노의 조화 속에서 음악이 나온다” 여기서 덧붙인다면 그 몸을 외면적, 시각적으로 연주자를 드러내고 감싸는 것은 턱시도나 연미복 또는 드레스 같은 연주복이다. 이때 연주복은 ...
합주협주곡(concerto gross)의 위용
울산종합일보 2014.07.23
오케스트라 협연자들은 청중을 옭아맬 카리스마를 가져야 한다. 무대는 권위와 매력과 카리스마를 팽창 시켜주는 어떤 힘이 있다. 평범한 자들도 무대 위에 올라가면 상당히 용맹스럽고 위엄성을 지닌 것 같은 매력을 발산시킬 수 있다. 하물며 잔뜩 예술적 끼를 가진 협연자가 무대에 오른다면 그는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산란기의 연 ...
피아노 배틀
울산종합일보 2014.07.09
피아노 배틀이란 말이 있다. 피아노 한 대나 두 대를 놓고 두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실력을 경쟁해 연주하는 것이다. 빠른 곡을 누가 잘 치나, 레파토리 경쟁, 레가토의 경쟁이나 대단한 스킬 또는 변주 솜씨, 즉흥곡을 만들어내는 실력, 조바꿈을 하는 것, 강렬한 타건의 경쟁 등이 되겠다. 그러나 악보를 보지 않고 여러 스타일 ...
첼로는 아무래도 좋다
울산종합일보 2014.06.16
첼로는 부드러우면서도 거친 음색을 가진 것이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다. 그래서 첼로주자는 모름지기 이 양가성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근데 어째 부드러우면서 거칠게 된다는 것이 좀 말이 되지 않는 것 아닐까? 말이 된다. 아주 제대로. 가장 강한 포르티시모를 구사할 수 있는 연주자가 가장 부드러운 피아니시시모를 구사 ...
베토벤과 트리플의 트리플
울산종합일보 2014.05.21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는 전제는 언제나 유효한 것 같다.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서는 의견이 분분하게 나뉜다. 백 사람이 백 가지로 나뉘고 다시 시시때때로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분분해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음에 맞는 음악을 듣고 있는 즐거움은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이지 싶다. 지난 주말 ...
드라마 밀회의 슈베르트 판타지아
울산종합일보 2014.05.19
슈베르트의 곡들은 모두 노래를 담고 있다. 600곡이 넘는 가곡은 당연히 그렇다 치고, 다른 기악곡들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진다. 그를 가곡왕이라는 일종의 고정관념에 얽어 매놓든 아니든 간에 그의 다른 기악곡들에선 노래하듯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선율을 들을 수 있고 우린 그의 음악 속에서 스토리텔링을 건져내 ...
비발디의 사계와 이무지치
울산종합일보 2014.04.16
봄이다. 봄이 냄새에서부터 온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또 어떤 이는 나뭇가지에 자리한 여린 이파리들에서부터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육체가 넉넉한 사람들은 여자들의 옷에서 그걸 찾는단다. 그에 비하면 그냥 마음의 한 구석에서부터 봄을 느끼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좀 게으른 사람들인 것 같다. 봄 하면 역시 비발디 ...
피아노 페달링과 영혼의 울림
울산종합일보 2014.04.03
피아노에서 페달링(pedaling)은 전체 연주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페달링은 발로 연주하는 피아노인데 피아니스트에게는 피아노의 영혼인 듯하다. 그래서 페달링은 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귀로 한다는 말이 만들어졌다. 페달링이 피아노의 영혼이라니 대단하다.손가락이 건반에서 연주를 하는 사이 페달은 발의 움직임과 함께 존 ...
브람스의 ‘영원한 사랑’
울산종합일보 2014.03.19
없어졌으면 하는 말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 ‘영원한 사랑’이란 말은 더 그렇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영원한 사랑’이 무지하게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허우대는 사실 좋다. 그 완전성과 아름다움, 신비성, 궁극성 때문에 멋지게 포장돼서 모두들 다 영원한 어쩌고저쩌고 외치고 다닌다 ...
욕망의 거미줄,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울산종합일보 2014.02.26
조선 명종 때의 학자 남사고가 지은 격암유록(格菴遺錄)이란 책에 심청신안 화생인(心淸身安 化生人)이라는 글귀가 있다. 예언서로서의 전후 문맥은 생각지 않고 그냥 그 부분만 해석한다면 마음이 깨끗하고 몸이 편하면 그게 바로 생인(生人)이 된다는 얘기. 여기서 생인은 자연 그대로의 또는 완벽한, 득도한 등등 우리가 희망하는 ...
은은한 향기가 나는 곡들
울산종합일보 2014.02.12
곡을 듣다 보면 향기가 풀풀 나는 곡들이 있다. 선율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곡 자체가 은근히 발향(發香)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미세한 향기의 생산이 크게 확장되는 순간도 있다. 바로 당신 스스로가 그 냄새를 맡고 싶어 하는 욕구에 의해서이다. 곡들에서 펼쳐지는 냄새는 원래 대부분 베일에 가려져있으며 아주 단단하 ...
게네랄파우제라는 음악용어
울산종합일보 2014.01.28
음악용어 중에 게네랄파우제(Generalpause)라는 것이 있다. 합주곡이나 합창곡에서 모든 악기나 각 성부(聲部)가 일제히 쉬는 일. 악곡의 흐름을 갑자기 정지시키는 효과적인 기법으로 18세기 중엽 만하임 악파에서 쓰기 시작했다. 보통 온쉼표 위에 ‘G.P.’라고 써서 표시한다.이는 돌연 연주를 ...
술과 엠마누엘 바흐의 플루트
울산종합일보 2014.01.15
기분 좋게 술 한 잔 할 때 들으면 더 기분 좋아지는 음악이 있다. 혼자도 좋고 둘도 좋다. 여럿이면 더 좋다. 곡을 열심히 집중해서 들어야 할 때도 더러 있지만 그냥 쉽게 들어도 맛이 나는 곡이 있는데 그런 곡이라면 술과도 잘 어울린다. 바로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Carl Philipp Emanuel Bach(171 ...
브람스의 4개의 엄숙한 노래 (2)
울산종합일보 2014.01.08
브람스의 4개의 엄숙한 노래 Op.121은 바리톤 솔로를 위한 곡이다. 클라라의 죽음과 자신의 다가올 죽음을 예견하는 듯 성서에 가사를 둔 4개의 엄숙한 노래, 엄숙하다고 하지 않아도 들어보면 딱 엄숙해진다. 클라라가 죽자 멀어서 직접 가지는 못하고 대신 주위사람이 브람스를 위로하기 위해 작은 음악회를 열어주는데 브람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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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4개의 엄숙한 노래 (1)
울산종합일보 2014.01.02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평소 잘 듣지 않고 있다. 한땐 음악에 묻혀서 살았었는데. 요즘은 자주 듣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잘 안 된다. 좋아했던 옛 노래들이 귓속에서 맴맴 돌 때가 있다.그러던 중 간만에 흘려 나오는 아주 흐뭇한, 옛 ...
폭풍간지, 리스트의 교향시 ‘전주곡’
울산종합일보 2013.12.23
아침 산을 오른다. 비바람이 몹시 세차다. 사실 산에 오를 만한 날씨가 아니다. 그런대로 우산을 받치고 걸을 수 있지만 키 큰 소나무 위로는 빠르고 힘센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나무들이 휘청거린다. 그 위론 잔뜩 낀 구름이 바람과 함께 변화가 심하다. 엉겨서 재빨리 살아지고 다시 뭉치고 풀어지기를 반복한다. 나무 사이로 ...
푸치니의 얼음공주 투란도트
울산종합일보 2013.12.11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는 비극적인 사랑이 희생을 동해 진정한 사랑으로 거듭나는 해피엔딩을 담고 있다. 푸치니는 이 작품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완성을 보지 못하고 작고한다. 3막짜리 오페라의 3막 전반부까지 작곡했고 그 이후로는 그의 제자 프랑코 알파노가 푸치니가 남긴 최후의 2중창, 36페이지의 스케치를 토대로 ...
야나체크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포니아
울종뉴스 2013.11.27
야나체크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포니아체코의 작곡가 야나체크의 음악이 소설과 만났다. 같은 체코 출신의 소설가 밀란 쿤데라의 원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한 에서다. 토마스가 사랑을 할 때나 여주인공 테레사가 상심을 하는 장면에서도 어김없이 깔리는 곡이 야나체크의 실내악이다. 곡들은 작중 인물들과 함께 깊고 ...
머리와 가슴까지의 거리, 볼프의 ‘Verborgenheit(은거)’
울종뉴스 2013.11.20
남태우의 음악이야기이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은 세계일주, 우주여행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머리에서 출발해서 가슴까지 오는 여행이라는 글을 읽었다. 둘 사이 거리는 세 뼘도 안 되는 것이지만 서로 이해하고 하나로 도달하기에는 한없는 여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사랑을 보자면 사랑을 느끼고 그것을 가슴으로 진정으로 받아들 ...
리처드 기어의 ‘미스터 존스’
울종뉴스 2013.11.07
남태우의 음악이야기캐슬린 비글로의 ‘스트레인지 데이스’라는 영화. 이 영화에는 헬멧과 고글 비슷한 것을 머리에 쓰는 ‘TM 수퀘드’라는 요상한 기계가 나온다. 이 장치는 인간의 뇌신경 기억세포를 자극해 이 장치에 기억장치를 연결하면 한 사람의 감정적 경험이나 생각들이 연결돼서 영상 파노라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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